사도 바울과 일행이 가이사랴에 이르러 빌립의 집에 여러 날 머물 때다. 어느 날,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유대에서 바울을 찾아온다. 아가보는 띠를 하나 가져다가 자기의 손과 발을 잡아맨 뒤 성령께서 자신에게 일러주신 말씀을 전한다. “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 띠의 주인을 이같이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줄 것입니다.” 아가보의 수족을 묶고 있는 띠는 바울의 것이었다.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울면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지 말 것을 청한다. 바울이 대답한다. “어찌 울어서 내 마음을 상하게 합니까. 나는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했습니다.” 바울의 말에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더 이상 붙잡지 않는다. 며칠 뒤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으로 향한다..